총균쇠 – 환경을 변화시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Guns, Germs, and Steel / Jared Diamond

 

 

총균쇠 책 표지
총균쇠

 

 

총균쇠에 관하여는 대한민국의 책이나 인류에 대한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시민이라면 이미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이 명저는 1997년 출간 이후 전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여전히 역사 베스트셀러 목록의 상위에 위치해 있다. 그러나 지금, 2020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굳이 이 꽤나 시간이 지난 책을 꺼내들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단순히 ‘유명한 책이니까’, 혹은 ‘고전 레벨이니까’ 읽어야 한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필자는 이번 서평에서 기존의 학문적 접근이 아닌, ‘왜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책인가?’라는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보려 한다.

“역사의 우연을 깨닫는 순간, 우리의 시야가 확장된다”

 

 

총균쇠의 핵심 질문은 매우 단순하다.

“왜 어떤 민족은 발전하고, 어떤 민족은 지배당했는가?”

이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서, 우리 인간 문명의 근본적인 질문으로 연결된다. 많은 사람들은 ‘지능’이나 ‘근면성’, ‘문화의 우월함’ 같은 것으로 답하려고 한다. 그러나 Jared Diamond는 단정적으로 말한다.

“그건 환경 때문이다.”

그는 인간이 아닌, 환경과 지리, 그리고 그것이 만들어낸 “총(Guns), 균(Germs), 쇠(Steel)”가 세계의 권력 구조를 결정지었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의 주장이 단순한 역사 설명이 아닌, 편견을 깨뜨리는 렌즈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자칫하면, 발전한 사회는 ‘우월’하고, 그렇지 못한 사회는 ‘열등하다’고 쉽게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그것이 얼마나 위험한 오판인지 조목조목 설명한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이 지금도 필요한 이유이다.

우리는 여전히 편견에 둘러싸인 세계에 살고 있으니까.

 

이 책이 ‘개인’에게 주는 통찰

‘총균쇠’는 단순히 국가 단위의 거대 서사만을 다루지 않는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개인 차원에서도 “왜 나는 지금 이 삶을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내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태어난 것은 우연이다. 역사적으로 고조선 이후 농경과 청동기, 철기문명이 발달한 아시아 대륙의 동쪽에 위치해 있었으며, 지금은 세계 경제 질서 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우리 조상들의 능력이나 선택이 아니라, 수천 년 전 지리적 우연에 의해 결정된 흐름 속에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내가 가진 것들에 대한 시각이 달라진다. 내가 이룬 것뿐 아니라, 내가 “누리고 있는 것들조차도 수많은 우연의 총합”임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동시에, 타인을 향한 이해와 포용의 폭도 넓어질 것이다.

총균쇠는 우리의 공동체가 세계 자연 역사의 우연과 필연을 통해 형성된 자연의 일부임을 알게 하고 더 나은 ‘이해심 많은 인간’이 되도록 할 것이다.

그게 이 책이 오늘날 더욱 읽혀야 하는 이유이다.

총균쇠에 대한 저명 인사들의 추천사
총균쇠 추천

 

단순한 지식서가 아닌, 편견을 깨는 사회 교양서

 

 

많은 사람들이 ‘총균쇠’를 어렵게 느끼는 이유는, 학문적 접근 때문이다. 실제로 이 책은 인류학, 지리학, 생물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쓰여져 있다. 그러나 중요한 건 결론이 아니다. 결론에 도달하는 ‘논리’와 ‘사고방식’ 자체이다.

다이아몬드는 철저하게 데이터를 통해 설명하고, 신화나 민족 우월주의를 과학적으로 반박한다.

그는 말한다.

“유럽이 아메리카를 정복한 것은 총과 병균 그리고 철기 때문이다. 유럽인이 더 똑똑해서가 아니다.”

이 논리는 단순히 유럽과 아메리카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오늘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중심과 주변, 성공과 실패를 바라보는 우리 모두의 시선에 적용될 수 있는 관점이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역사서가 아닌, 현대 사회를 읽는 교양서로 기능할 수 있는 것이다.

“왜 이 책을 지금 읽거나 다시 읽어야 할까?”

  • 더 나은 사회적 시야를 가질 수 있다.
  • 내가 가진 것들의 ‘우연성’을 깨닫고 겸손해지며 마음속에 평화가 스며들 것이다.
  •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모른다면, 이 책을 읽기 바란다.
  • 편견 없는 시각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싶은 부모, 교사, 리더라면 반드시 먼저 읽어보고 다른이에게도 추천해야 한다.

‘총균쇠’는 지금도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총균쇠 내용중 자바와 중국 소녀 사진
총균쇠 내용 중 한 페이지

 

‘총균쇠’는 단순히 과거를 설명하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우리가 오늘날 겪고 있는 불평등, 분열, 오만함, 편견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과학과 데이터로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지금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단 하나이다.

우리는 여전히, 이 책이 던지는 질문에 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고나면 “총균쇠”가 단순한 학문서가 아니라, 삶의 시야를 넓히는 책이라는 점이 느껴지셨길 바란다. 읽는 동안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마지막 장을 덮을 때쯤엔 분명히 ‘내 생각의 깊이’가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깊게 스며드는 책이다. 또한 다 읽고 나면 몇일 정도는 잠이 오지 않을 것이다. 책이 나온지 30년이 다 되어가는데 나는 무엇을 생각하고 느끼며 살고 있었는가?

 

제2판 목차(현재의 신판과는 목차와 내용이 40% 정도 다르다)


1부 | 인간사회의 다양한 운명의 갈림길

1장 문명이 싹트기 직전의 세계 상황

2장 환경 차이가 다양화를 빚어낸 모델 폴리네시아

3장 유럽이 세계를 정복한 힘의 원천

2부 | 식량 생산의 기원과 문명의 교차로

4장 식량 생산의 기원

5장 인류 역사가 갈라놓은 유산자와 무산자

6장 식량 생산민과 수렵 채집민의 경쟁력 차이

7장 야생 먹거리의 작물화

8장 작물화 하는 데 적합한 식물의 식별과 성패의 원인

9장 선택된 가축화와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

10장 대륙의 축으로 돈 역사의 수레바퀴

3부 | 지배하는 문명, 지배받는 문명

11장 가축의 치명적 대가, 세균이 준 사악한 선물

12장 식량 생산 창시와 문자 고안과의 밀접한 연관

13장 발명은 필요의 어머니

14장 평등주의부터 도둑 정치까지

4부 | 인류사의 발전적 연구 과제와 방향

15장 대륙 간 불균형 이론과 원주민들이 낙후된 원인

16장 동아시아의 운명과 중국 문화의 확산

17장 동아시아와 태평양 민족의 충돌

18장 남북아메리카가 유라시아보다 낙후됐던 원인

19장 아프리카는 왜 흑인의 천지가 됐는가

추가논문 | 일본인은 어디에서 책의 내용 일부책의 내용 일부

책의 일부 내용


“민족마다 역사가 다르게 진행된 것은 민족의 생물학적 차이 때문이 아니라, 환경적 차이 때문이다. 지리 환경은 분명히 역사에 영향을 미친다. 문제는 그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그리고 과연 역사의 광범위한 경향도 지리적 환경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를 밝혀내는 일이다.” p.16

“수렵 채집민은 재분배나 저장을 할 만한 잉여 농산물을 생산하지 못하므로 그들은 사냥을 하지 않는 기능 전문가, 군대, 관료, 추장 등을 유지하고 먹여 살릴 수 없었다.” p.77

“피사로가 성공을 거두게 한 직접적인 원인에는 총기, 쇠 무기, 말 등을 중심으로 한 군사기술, 유라시아 고유의 전염병, 유렵의 해양 기술, 유럽 국가들의 중앙 집권적 정치 조직, 문자 등이 있다.” p.112

“먼저 태어난 아이가 뒤처지지 않고 부족을 따라갈 수 있을 만큼 걸음이 빨라질 때까지는 다음 아이를 낳을 수 없는 것이다. 실제로 유랑 생활을 하는 수렵 채집민들은 수유기의 무월경, 금욕, 유아 살해, 낙태 등을 통하여 4년 정도의 터울을 유지한다.” p.123

“일정한 인구밀도가 되어야 자연의 위험으로부터 안전성이 높아지고 기능적 역할분담이 발생해 식량의 생산, 보관, 교환이 가능해지고 그로부터 이익이 탄생한다.” 해석

“홍역은 인구 50만 명 이하인 집단에서는 소멸하기 쉽다. 인구가 그보다 많아야만 질병이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옮겨 다닐 수 있고 원래의 감염 지역으로 돌아가기에 충분한 수의 아이들이 새로 태어날 때까지 그곳에서 버틸 수 있기 때문이다.” p297

“수백 명 이상의 숫자가 모인 사회에서 정치체제가 차츰 보족 조직에서 추장 사회 조직으로 바뀌는 한 가지 이유는 집단이 커질수록 서로 모르는 사람들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p.392

“나누어진 각각의 극소 집단은 너무 작아서 추장이나 기능 전문가들을 뒷받침할 형편이 못 되었고 야금술이나 문자를 개발 할 수도 없었다.” p.459

총균쇠는 1997년 이전까지 누구도 명확하게 인식하기 어려웠던 인류의 전 지구적 확산과정과 그 환경적응적 원리에 대하여 설득력 있는 과학적 수준의 논증을 보여 주었다. 마지막으로 총균쇠에 대한 저명인의 강독을 한 번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