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대선과 정의로운 사회의 조건 – 최동석과 마이클 샌델




2025년 대한민국은 또 한 번의 대선을 앞두고 있다. 유권자들은 매번 선거에서 ‘정의로운 사회’, ‘공정한 기회’, ‘혁신과 변화’, ‘먹고 사는 문제 해결’을 외치는 정치인들의 언어에 익숙하다. 그러나 언제 우리는 그 말들이 현실이 되었다고 느낄 수 있는가? 우리는 여전히 서열과 경쟁, 불평등과 차별, 더욱 선명해지는 사회 계층 구조 속에서 살아간다.

이런 시점에서 최동석(前 서강대학교 MBA과정 교수)의 『성취예측모형』과 마이클 샌델(하버드대학교 정치 철학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는 잠을 이룰 수 없을 만큼 깊은 울림을 준다. 두 저작은 각각 조직 구조와 정치 철학이라는 다른 분야를 다루지만, 공통적으로 한 가지를 묻는다. “진정 정의로운 사회는 무엇이며, 우리는 어떤 구조와 가치로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가?”

이번 글에서는 이 두 사상을 2025년 대선과 연결지어 조화롭게 해석하고, 대한민국 정치의 미래를 다시 생각해보고자 한다.

최동석의 통찰 – 피라미드형 사회의 위기

최동석은 『성취예측모형』에서 현대 사회가 왜 끊임없이 피로하고 불공정한지를 조직 구조에서 찾는다. 그는 기존 사회가 ‘피라미드형 구조’ 즉 위계와 서열 중심으로 구성원을 서열화 하고 계급화한 질서를 만들며, 지배와 통제를 위한 차별과 경쟁은 필연적으로 불신과 갈등, 아첨과 배신이라는 치명적 결함을 나타내어 인간의 성취 가능성을 억압하고 불행한 사회를 조장한다고 본다.

그에 따르면 이상적인 사회와 조직 구조는 ‘네트워크형 구조’여야 한다. 개인이 스스로 자신의 역량과 가능성을 예측하고, 그에 맞는 역할을 수행하며 타인과 수평적으로 연결되는 조직과 사회. 이런 구조가 정착될 때 정치적 서열, 학력 차별, 출신 지역에 따른 배제 같은 사회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

2025년의 대통령 선거 정국은 어떠한가? 여전히 후보자들은 학벌, 경력, 정치적 줄서기 등 위계적 자산과 대물림된 정당의 전통과 색깔을 내세우고 있다. 정책은 있지만, 구조를 바꾸겠다는 철학은 보이지 않는다. 최동석은 말한다. “정의로운 사회는 개인의 고유한 성취 가능성이 실현될 수 있는 구조를 갖추어야 한다.”

정의란 무엇인가 책 표지



마이클 샌델의 도덕적 질문 –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은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단순히 결과나 절차를 따지는 정의를 넘어, ‘우리가 어떤 존재로 살아야 하는가’, ‘어떤 공동체를 이룰 것인가’라는 도덕적 질문을 중심에 놓는다. 그는 자유지상주의나 능력주의가 사회적 불평등을 정당화하는 데 쓰이고 있으며, 진정한 정의는 공동체 속에서 함께 토론하고 결정하는 윤리적 실천이라고 강조한다.

이는 지금 한국 사회가 놓인 갈등의 본질을 꿰뚫는다. 정치가 표 계산과 이념 대결에만 몰두하고, 시민들의 삶과 도덕적 가치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면, 진정한 정의는 실현될 수 없다. 샌델은 말한다. “정치는 가치에 대한 진지한 대화여야 한다.”




마이클 샌델과 최동석, 정의로운 사회를 향한 조화로운 해석

샌델이 말하는 정의는 ‘도덕적 가치에 기반한 공동선의 실현’이고, 최동석이 말하는 이상적 사회, 경제 조직은 ‘수평적 연결과 자율적 성취 구조’다. 이 둘을 통합하면 다음과 같은 비전이 가능하다.

  • 구조적으로는 위계적 피라미드에서 탈피해 수평적 네트워크 사회를 지향할 것.
  • 철학적으로는 개인의 권리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가치를 성찰하며 도덕에 기반한 정의를 실천하는 것.

결국 정의로운 사회는 단지 복지 예산을 늘리고, 경제 지표를 개선하는 것을 넘어, 사회가 개인을 어떻게 대우하고, 그들의 가능성을 어떻게 펼칠 수 있도록 설계하는가에 달려 있다. 이것이야말로 2025년 대통령 선거에서 정치권이 진지하게 다루어야 할 질문이다.



대통령 후보들이 해야 할 고민 : 정의로운 사회란 어떤 사회인가?

2025년 대선은 그저 정권을 바꾸는 싸움이 되어서는 안 된다. 다음 대통령이 과연 다음과 같은 질문에 답할 수 있는가?

  • “당신이 말하는 공정은 기회의 평등인가, 결과의 평등인가?”
  • “사회 구조의 위계성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 것인가?”
  • “자유와 성장이라는 미명하에 조성된 엘리트주의와 능력주의 그리고 사회의 극단적인 분열을 어떻게 제도적으로 완화할 것인가?”
  • “국민이 각자의 성취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도록 사회 시스템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샌델과 최동석의 사상은 단순한 이상이 아니라, 현실 정치에 실질적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철학적 기반이자 구조 개혁의 나침반이다.

대한민국 정치의 미래 – 새로운 정의의 설계

지금까지 우리는 정치와 사회를 결과 중심으로 판단해왔다. 그러나 정의로운 사회는 단지 결과가 아니라, 그 결과에 이르는 구조와 과정의 정당성, 그리고 그 과정에 담긴 인간에 대한 존중에서 출발한다.

  • 최동석은 이를 구조적으로 설명한다.
  • 샌델은 이를 가치적으로 설명한다.

이 둘을 통합해 대한민국의 미래 정치가 나아갈 방향은 명확하다. 서열의 정치가 아니라, 가능성의 정치. 경쟁이 아니라 공존. 명령이 아니라 대화.

그리고 그 첫 출발은, 2025년 대통령 선거에서 우리가 어떤 지도자를 선택하는가에 달려 있다. 이제 유권자 역시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가슴에 품고 투표소에 들어가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