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디랭귀지: 말보다 더 진실된 몸의 언어

보디랭귀지 책 표지



앨런 피즈·바바라 피즈

– 공동체 속 인간관계, 계약, 신뢰의 핵심은 ‘보디랭귀지’를 아는가에 달려 있다 –

오늘날 우리는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커뮤니케이션 속에 존재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만큼 ‘오해’도 많다. 사람들은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다. 왜일까? 말은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지 않고 지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말’ 이면에 숨은 비언어적 신호, 즉 보디랭귀지는 지어내기 어렵다. 즉, 진실에 더 가깝다는 의미이다. 이 보디랭귀지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자신도 모르게 표현한다. 그러면서도 스스로 자신의 보디랭귀지를 의식하지 못한다.

심리학자 메라비언은 감정과 태도를 전달할 때 “말의 내용(7%)보다는 목소리 톤(38%)과 얼굴 표정(55%)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유명한 메라비언의 법칙을 발표하였다.

이 책의 저자 앨런 피즈와 바바라 피즈는 『보디랭귀지』에서 대화를 할 때 말로 표현하는 의사표시는 30%에 불과하고 나머지 70%는 바로 보디 랭귀지에 의해 표현이 된다고 하였다.

인간은 왜 ‘몸’으로 말하는가?

인간은 태생적으로 사회적 동물이다. 생존과 번영을 위해 공동체를 이루고, 서로 의사소통하며 협력해왔다. 그런데 언어는 후천적으로 학습된 도구이지만, 보디랭귀지는 본능에 뿌리를 두고 작동한다. 우리가 누군가의 말보다 눈빛, 자세, 손짓, 표정을 더 먼저 해석하는 이유는 그 뿌리가 더 원시적이고 본능적이며 의식적으로 조작하지 않는 이상 자율신경계의 지배를 받는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보디랭귀지』는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보내고 있는 신호들이 사실은 상대방의 심리를 조율하고, 때로는 갈등을 유발하며, 어떤 경우에는 협상을 성공으로 이끄는 결정적 열쇠가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저자들은 ‘상대의 본심을 읽고, 내가 보내는 신호를 조절하는 것’이 인간관계의 핵심임을 지적한다. 이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사회적 존재로서 타인의 욕구를 파악하고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한 ‘감각’이다.

책 내용중 일부 사진



오해를 줄이고 신뢰를 쌓는 기술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바로 보디랭귀지를 자제하고 조절하는 능력의 중요성이다. 우리는 종종 의도치 않게 불쾌함을 주는 몸짓을 하거나, 신뢰를 잃을 수 있는 표정을 지을 때가 있다.

예를 들어, 팔짱을 끼거나 눈을 피하는 행동은 방어적이거나 거리를 두려는 인상을 주며, 심지어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오해를 살 수도 있다. 반대로, 개방적인 자세, 시선의 유지, 가벼운 고개 끄덕임은 상대방에게 신뢰와 관심을 표현한다.

이러한 세심한 조절은 특히 대인관계에서 갈등을 줄이고, 오해 없이 의사를 전달하는 데 결정적이다. 인간은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이기에, 우리는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항상 ‘읽히고’ 있다. 따라서 나의 몸짓 하나가 타인에게 어떤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공동체 안에서의 조화를 이루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계약의 본질은 ‘만남’과 ‘관찰’에 있다

디지털 시대에 온라인 상거래가 일상화되었지만, 역설적으로 중요한 계약일수록 사람은 반드시 상대를 만나고 눈빛을 교환하며 체결한다. 왜 그럴까?

그것은 바로 신뢰와 진정성은 텍스트나 숫자로는 완벽히 전달될 수 없기 때문이다. 계약의 순간,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며 말하는 톤, 손의 움직임, 자세의 변화 등은 그 사람이 이 계약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직관적으로 알게 해준다.

『보디랭귀지』는 이 점을 놓치지 않는다. 저자들은 오랜 커뮤니케이션 코칭 경험과 심리학적 통찰을 바탕으로, 사람들이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순간에 어떤 비언어적 표현을 보이는지를 분석하고, 어떻게 그것을 읽어내야 하는지를 자세히 설명한다.

온라인 상거래가 대세인 시대에도 진짜 계약은 ‘만남’을 기반으로 한다. 그리고 그 만남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보디랭귀지를 이해하는가’에 달려 있다.

디지털 시대, 새로운 언어로 진화한 ‘보디랭귀지’

물론 현대의 많은 거래와 커뮤니케이션은 비대면으로 이루어진다. 문자 메시지, 사진, 이모티콘, 라이브 방송, 채팅창 속의 말들. 이러한 비언어적 요소들 속에서도 ‘의도’는 감지된다.

✔ 빠른 답장과 느린 답장의 온도 차

✔ 말 줄임표나 느낌표가 주는 뉘앙스

✔ 영상 속 인물의 시선 처리와 배경 연출

✔ 고객 응대 메시지의 어투와 시간 간격

이 모든 것이 디지털 보디랭귀지다. 『보디랭귀지』에서 배운 감각은 이런 환경에도 적용된다. 사람의 ‘의도’를 말이 아닌 표현으로 읽는 능력은 이제 디지털 세상의 핵심 생존력이다.

특히 온라인 마케팅이나 SNS 운영, 브랜드 PR, 고객 응대 등에서는 상대의 반응을 읽고, 나의 표현을 조율하는 능력이 기업의 이미지와 매출에 직결된다.

독자를 위한 실질적 이점

『보디랭귀지』는 단순한 이론서가 아니다. 독자들은 다음과 같은 실전 가이드를 얻게 된다.

  • 자신도 모르게 보내는 부정적 신호 파악하기
  • 상대방의 ‘진심’을 알아차리는 관찰법
  • 신뢰를 쌓는 자세와 말투, 눈빛의 조율
  •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는 몸의 배치
  • 연인, 동료, 고객 등 다양한 관계에서 효과적인 보디랭귀지 적용법

특히 비즈니스 현장에서 계약, 면접, 프레젠테이션 등 중요한 순간마다 이 책의 통찰은 실제적인 ‘무기’가 되어 준다.


책을 요약하는 의미를 지닌 마지막 부분을 인용한다.

  • 얼굴 : 생기 넘치는 표정을 짓고 자주 웃어라. 치아를 하얗게 가꿔라.
  • 몸짓 : 몸짓을 크게 하되 과장된 몸짓은 삼가라. 몸짓을 할 때 손가락을 벌리지 말고, 손은 턱선 위로 올라가지 않게 하고 팔짱을 끼거나 발을 교차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 머리 : 말을 할 때는 고개를 세 번 끄덕이고 상대의 말을 들을 때는 옆으로 고개를 살짝 기울여라. 턱은 언제나 숙이지 말고 들어라.
  • 시선 : 모든 사람이 편안하게 느낄 수 있을 정도로만 쳐다보아라. 시선을 교환하는 것이 ‘아니오,’ 등의 부정적인 뜻을 나타내는 문화권이나 나라가 아닌 이상, 시선을 피하는 사람보다 시선을 교환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은 신뢰를 얻을 수 있다.
  • 자세 : 이야기를 들을 때는 몸을 앞으로 숙이고 자신이 말을 할 때는 몸을 곧추 세운다.
  • 영역 : 자신이 편하다고 느껴지는 만큼 상대에게 가까이 간다. 이때 만약 상대가 뒤로 물러난다면 더 이상 다가가서는 안 된다.
  • 흉내내기 : 상대의 보디 랭귀지를 두드러지지 않을 정도로 흉내낸다. p.351


공동체 속 신뢰의 언어는 ‘몸짓’이다

앨런 피즈와 바바라 피즈의 『보디랭귀지』는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인간이 언어로 소통하기 이전부터 우리는 몸짓으로 대화해왔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진정한 의미에서 타인을 이해하고, 조화로운 관계를 맺으며, 신뢰를 쌓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비언어적 표현을 읽는 능력이 필요하다.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혼재하는 이 시대, 말의 이면을 읽는 힘은 곧 사람을 꿰뚫는 통찰력이며, 관계의 기술이다. 특히 중요한 비즈니스나 계약, 대인관계에서 ‘상대의 진심을 꿰뚫어 보는 눈’을 가지려면, 우리는 반드시 이 책을 읽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