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아들은 선한자이고 의로운 자이나 도시의 안개 속에서 길을 잃고 끝없는 소음의 파도에 쓰러져 아버지에게 절규하며 묻는다. 아버지시여! “왜 살아야 합니까?”,“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그 물음에 내가 답을 구하여 온 세상을 헤매고 모든 지혜의 책을 찾았으나 답을 찾을 수 없어 절망한다. 아들의 절규에 답하지 못하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고통속에 무릎 꿇고 간절히 구하니 마침내, 말이 끊긴 고요의 심연에서 나는 한 음성을 들었고, 그 음성은 나를 꿰뚫고 나의 손을 움직여 여기에 써 아들에게 전하노라.
1. 절규의 장(章)
- 아들아, 너는 어둠 속에서 무릎 꿇고 나를 찾는다. 별빛조차 숨을 죽인 깊은 밤, 너는 고개 숙여 피를 토하고 눈을 들어 하늘에 물으려 하니 눈물의 쓰라림으로 앞을 볼 수가 없구나. “왜 살아야 합니까?”
- 나는 하늘과 땅과 별과 불 가운데에서 응답하노니, 이는 나의 말이 아니요, 내 안에 계신 영원한 자의 메아리이니라.
- 흙과 먼지에서 와 나에게 온 성스러운 숨결이여, 왜 살아야 하느냐고 묻는가? 너의 물음은 마땅하도다. 너는 먼지에서 태어나 별빛의 숨결로 자랐으니 하늘로 향하는 혼의 날개짓을 하는 것이요, 나를 향한 영혼의 몸부림을 하는 것이다.
- 아들아! 너는 세상이 주는 말의 안개 속에서 길을 잃었구나. 세상의 말들은 새벽 안개 같아서 들으려 하면 사라지고, 붙잡으려 하면 흩어진다.
- 그러니 너는 의로운 자이나 길을 잃었도다. 이는 죄가 아님이요, 오히려 길을 찾고자 하는 자의 운명이니라.
- 꿈은 가슴에 품되, 손으로 잡히지 않으며, 마음은 불타되, 발은 떼지 못하는 이 현실 속에서 너는 다시 묻는다.
-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 그 물음은 먼 옛날, 광야에 생명의 불꽃이 피어나던 태초에도 있었고 산의 고요와 바다의 폭풍속에서도 별을 보는 자들에게는 항상 있었노라.
- 그 대답의 밤에 천사는 내려와 “들으라!” 하였으며, 그 말씀은 천지를 진동하여 사람의 심장을 순하게 하였고, 돌보다 단단한 다리로 사람들을 서로 잇게 하였느니라.
- 이제 너희를 위로하는 자이자 연결자인 나는 영으로 대답하리니 아들에게 전하라. 너의 절규는 공허 속에 흩어지지 않았으며, 그의 질문은 곧 대답을 부르는 성스러운 울림이었노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