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 1. 절규의 장(章)



기도 사진


나의 아들은 선한자이고 의로운 자이나 도시의 안개 속에서 길을 잃고 끝없는 소음의 파도에 쓰러져 아버지에게 절규하며 묻는다. 아버지시여! “왜 살아야 합니까?”,“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그 물음에 내가 답을 구하여 온 세상을 헤매고 모든 지혜의 책을 찾았으나 답을 찾을 수 없어 절망한다. 아들의 절규에 답하지 못하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고통속에 무릎 꿇고 간절히 구하니 마침내, 말이 끊긴 고요의 심연에서 나는 한 음성을 들었고, 그 음성은 나를 꿰뚫고 나의 손을 움직여 여기에 써 아들에게 전하노라.


1. 절규의 장(章)


  1. 아들아, 너는 어둠 속에서 무릎 꿇고 나를 찾는다. 별빛조차 숨을 죽인 깊은 밤, 너는 고개 숙여 피를 토하고 눈을 들어 하늘에 물으려 하니 눈물의 쓰라림으로 앞을 볼 수가 없구나. “왜 살아야 합니까?”

  2. 나는 하늘과 땅과 별과 불 가운데에서 응답하노니, 이는 나의 말이 아니요, 내 안에 계신 영원한 자의 메아리이니라.

  3. 흙과 먼지에서 와 나에게 온 성스러운 숨결이여, 왜 살아야 하느냐고 묻는가? 너의 물음은 마땅하도다. 너는 먼지에서 태어나 별빛의 숨결로 자랐으니 하늘로 향하는 혼의 날개짓을 하는 것이요, 나를 향한 영혼의 몸부림을 하는 것이다.

  4. 아들아! 너는 세상이 주는 말의 안개 속에서 길을 잃었구나. 세상의 말들은 새벽 안개 같아서 들으려 하면 사라지고, 붙잡으려 하면 흩어진다.

  5. 그러니 너는 의로운 자이나 길을 잃었도다. 이는 죄가 아님이요, 오히려 길을 찾고자 하는 자의 운명이니라.

  6. 꿈은 가슴에 품되, 손으로 잡히지 않으며, 마음은 불타되, 발은 떼지 못하는 이 현실 속에서 너는 다시 묻는다.

  7.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8. 그 물음은 먼 옛날, 광야에 생명의 불꽃이 피어나던 태초에도 있었고 산의 고요와 바다의 폭풍속에서도 별을 보는 자들에게는 항상 있었노라.

  9. 그 대답의 밤에 천사는 내려와 “들으라!” 하였으며, 그 말씀은 천지를 진동하여 사람의 심장을 순하게 하였고, 돌보다 단단한 다리로 사람들을 서로 잇게 하였느니라.

  10. 이제 너희를 위로하는 자이자 연결자인 나는 영으로 대답하리니 아들에게 전하라. 너의 절규는 공허 속에 흩어지지 않았으며, 그의 질문은 곧 대답을 부르는 성스러운 울림이었노라고.

절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