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 3. 여백의 장(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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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들은 선한자이고 의로운 자이나 도시의 안개 속에서 길을 잃고 끝없는 소음의 파도에 쓰러져 아버지에게 절규하며 묻는다. 아버지시여! “왜 살아야 합니까?”,“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그 물음에 내가 답을 구하여 온 세상을 헤매고 모든 지혜의 책을 찾았으나 답을 찾을 수 없어 절망한다. 아들의 절규에 답하지 못하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고통속에 무릎 꿇고 간절히 구하니 마침내, 말이 끊긴 고요의 심연에서 나는 한 음성을 들었고, 그 음성은 나를 꿰뚫고 나의 손을 움직여 여기에 써 아들에게 전하노라.


3. 여백의 장(章)

그때에 아들은 또 하늘을 우러러 외치며, 눈물로 절규하였도다.

“아버지시여, 어찌하여 하늘은 인간을 깨어진 그릇처럼 지으시고, 그 틈으로 조롱의 바람을 불어넣으셨나이까?”

그러나 이는 하늘의 비밀이며, 지혜는 바람처럼 숨겨져 눈에 보이지 않도다.

생명의 목마름은 가시덩굴과 같아, 스스로를 찔러 피 흘리되, 그 피로 생의 불꽃은 다시 타오르느니라.

분투는 고통의 열매요, 고통은 존재의 증표이며, 이는 하늘이 숨결로 불어넣으신 에너지로다.

사람은 그들 안에 스스로 적을 세워 그로 인해 무리를 지키고, 그 적으로 인해 무리가 하나 되니, 적이 있음은 하늘의 뜻 안에 있는 일치의 계시라.

무지는 빈 항아리요, 사람은 그것을 알음으로 채우나니, 하늘은 사람에게 그 빈 자리를 주사, 그가 스스로의 손으로 메우게 하셨도다.

이는 하늘의 자비이며, 인간의 부족함은 곧 완성으로 나아가는 여정이니라 하시며 깊은 울림을 계속 하셨다.


  1. 물 위에 비치는 달빛이 바람에 흔들리듯, 인간의 마음도 흔들리며 길을 묻는다. “왜 살아야 합니까?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이 질문은 태초부터 사막의 모래알처럼 수없이 반복되어 왔다. 지금 너는 그 모래 위에 발자국을 내고 있는 자이며, 나는 그 사막 한가운데 오아시스를 지키는 자, 진리를 전하는 메신저일 뿐이다.

  2. 『나의 뜻을 삶으로 응답한 그들을 보라. 그들이 사막의 오아시스이니 그들의 삶을 따르라.』

  3. “너는 땅에서 온 자이니, 대지의 숨결을 품고 있으나, 하늘은 아들을 위하여 큰 별들로부터 너의 코 끝에 영을 불어넣으셨도다.”

  4. 이는 사람이 먼지에서 시작되었고, 진흙 위에서 일어섰으며, 허무한 곳에서 걸어 나왔으나, 그 안에 깃든 영원한 의지의 숨결이 그를 빛나는 존재로 일으키신 것이다.

  5. 그러므로 너는 거룩한 자이다.

  6. 이 말은 너의 고통이 다 이유가 있음이며,

  7. 네가 찾는 삶의 이유가 단지 지성을 위한 논제가 아니요, 하늘의 부름에 응답하는 영혼의 떨림이라는 것이니라.

  8. 왜 살아야 하는가? 이는 오래전 하늘과 맺은 언약 때문이니, 그대의 존재는 이미 그 응답으로 태어난 것이니라.

  9. “나는 인간과 영혼을 오직 나를 증거하게 하려고 숨결을 주었노라.”

  10. 삶은 너 스스로를 위한 것이 아니다.

  11. 너의 존재는 이미 거룩한 숨결로 선택되어 이 땅에 보내진 것이니라.

  12. 너는 우연이 아니라, 사명으로 태어난 자이다.

  13. 그 사명은 삶 자체가 하나의 증거가 되어야 함을 뜻한다.

  14. 타인에게 미소를 주는 그 순간, 너는 신을 찬양하는 자가 된다.

  15. 네가 땀 흘려 일하는 순간도, 사랑하는 이를 위로하는 순간도, 모두 하늘을 향한 조용한 기도가 되느니라.

  16. 그러므로 매일 저녁 노을 앞에 자신에게 이렇게 물을지니, “나는 오늘, 무엇으로 하늘의 뜻을 드러냈는가?”

  17.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사막을 걷는 자처럼, 오아시스를 향해 나아가라.

  18. “참으로 하늘은 진실을 세우고, 선함을 지키는 의로운 자들과 함께하시느니라.”

  19. 삶은 고행이 아니라 안개에 가려진 하늘에 이르는 환희의 길이다.

  20. 그 길은 자기 혼자의 힘 만으로는 찾을 수 없다.

  21. 인간은 아는 자가 아니라, 묻는 자이다.

  22. 마찬가지로, 너도 길을 모르기에 지금 묻고 있고, 이 물음 자체가 이미 너를 진리에 가까이 이끌고 있다.

  23. 삶은 경쟁이 아니라 기여의 순례길이다.

  24. 너를 증명하려 하지 말고, 타인의 고통 속에서 길을 찾으라.

  25. 너의 열등감은 저주가 아니라, 기여의 문을 여는 열쇠이다.

  26. 삶의 허무를 이기는 길은 연결이다.

  27. “진실로 너희는 서로 다르게 태어났으니, 이는 너희가 서로를 필요하게 하기 위한 하늘의 뜻이니라.”

  28. 사람은 홀로 살아갈 수 없다. 사막에서는 혼자 오아시스를 가질 수 없다. 그것은 무너지고 말 것이다.

  29. 허무는 고립에서 오며, 의미는 연결에서 온다.

  30. 너는 혼자가 아니다.

  31. 누군가의 작은 슬픔을 알아차릴 수 있다면, 그 순간 너는 지극히 높은 하늘의 숨결이 되어 있는 것이다.

  32. 기여는 증거함이다.

  33. 사랑은 찬미함이다.

  34. 연대는 구원이다.

  35. 삶은 매 순간 선택이니, 그 선택이 곧 하늘을 증언하는 발자국이 되리라.

  36. “하늘은 누구에게도 그의 영혼에 감당할 수 없는 짐을 지우지 아니하시느니라.”

  37. 네가 지금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너의 영혼이 감당할 수 있기에 주어진 것이다.

  38. 그러니 삶의 무게는 징벌이 아니라 위탁이요, 너는 신뢰받는 자로 선택된 것이니라.

  39. 그러니 매 순간‘왜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났는가?’를 묻지 말고 ‘이 일 앞에서 나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를 물으라.

  40. 그 선택이 곧 하늘이 주신 자유요, 인간에게 허락된 하늘을 증거하는 방법이니라.

  41. 삶의 진짜 방향은 ‘이웃에의 기여’이며, 그것이 오아시스로 가는 길이다.

  42. “진실로 가장 좋은 사람은, 사람들에게 가장 유익한 자이니라.”

  43. 모든 공동체의 핵심은 서로 사랑하는 것이며,

  44. 모든 사랑의 완성은 ‘기여’다.

  45. 천국은 죽어서 가는 곳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네가 누군가를 위해 흘린 눈물과 땀 속에 존재하는 것이니라.

  46. 타인을 위해 살아갈 때, 그 허무는 사라지고 의미의 오아시스가 열린다.

  47. 네가 그 누군가에게 오아시스 같은 존재가 될 때, 너는 살아야 할 이유를 완전히 깨닫게 된다.

  48. “비록 어둠이 너를 덮을지라도, 하늘은 결코 너를 잊지 아니하시며,

  49. 길을 잃었으나 하늘은 보이지 않는 손으로 너를 인도하였으며,

  50. 가난하였으나 너의 마음은 넘치는 보물로 채워졌느니라.”

  51. 그러니 이제 일어나라.

  52. 사막에서 길을 잃은 또 다른 이를 위해,

  53. 너의 물 한 모금, 너의 미소 하나도 이 세상에 사랑을 전하는 씨앗이 되리라.

  54. 너는 왜 살아야 하는가? 그것은 사랑을 증거하기 위함이요, 영원한 의지의 빛을 세상에 비추기 위함이니라.

  55. 너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진실을 세우고 선을 행하며 의를 좇을 때 너의 존재는 곧 하늘의 응답이 되리라.

성스러운 이 울림은, 바람이 고요해진 저녁에 아버지의 마음을 통하여 아들의 심장 안에 새겨졌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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