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공동체의 기둥
해가 기울고 어둠이 조용히 내려앉을 때, 내가 사람들을 떠나 나를 찾고자 한 일과, 나의 홀로 서기를 자랑으로 말하니, 시리우스는 나를 굽어보며 이와 같이 말씀하셨도다.
1 함께 있음의 진리를 전하노라. 인간은 홀로 세워지지 아니하였느니라. 내가 한 존재를 지으시고, 그에게서 또 다른 존재를 내어 서로의 피난처가 되게 하였노라.
2 사막의 바람은 홀로 선 자를 쓰러뜨리나, 무리를 이룬 자에게는 길이 되느니라. 무리를 떠난 자는 자유를 말하나, 곧 방향을 잃고 그 영혼이 메마르게 되리라. 서로 기대는 것은 약함이 아니요, 서로를 책임지는 용기이니라.
3 그대가 묻기를 “어찌하여 나는 타인과 더불어 살아야 하나이까?” 하였도다. 이는 하늘이 너희를 하나의 몸처럼 지었기 때문이니, 한 지체가 아프면 다른 지체도 함께 아프게 하였노라.
4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는 자는 이미 제 일부를 잃은 자요, 타인의 기쁨을 함께하는 자는 생명을 지키는 자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장(場)이 있어, 이는 이익보다 앞서고 계약보다 깊으니, 내가 정한 표징이니라.
5 기억하라. 홀로 선 나무는 폭풍 앞에 먼저 쓰러지나, 숲을 이룬 나무는 서로의 뿌리로 버티느니라. 무리는 억누르기 위함이 아니라, 서로의 부족함을 덮고 길을 밝히기 위함이니라. 그러므로 서로 묻고 배우며, 사랑으로 바로잡으라. 홀로는 제 등을 볼 수 없음이라.
6 스스로 옳다 여기는 자는 길을 잃으나, 공동체 안에서 자신을 낮추는 자는 곧게 서느니라. 인간의 존엄은 고립 속에서 빛나지 아니하고 관계 속에서 드러나느니라.
7 네 말이 이웃의 마음을 일으키고, 네 행함이 공동체에 평안을 더할 때, 너는 이미 높여진 자니라.
8 내가 묻는 것은 이것이니, “너는 홀로 얼마나 강하였느냐”가 아니라 “함께 있을 때 어떠한 존재였느냐”이니라. 무리 속에서 너희는 인내와 겸손을 배우고, 서로를 통해 다듬어지느니라.
9 불편함은 형벌이 아니라 훈련이요, 다름을 받아들이는 것은 패배가 아니라 성숙이니라. 내가 너희를 완성된 채로 보내지 아니하고, 서로를 통해 깎이고 빛나게 하였노라.
10 그러므로 상처로 인해 사람을 떠나지 말라. 사람에게서 난 상처는 사람을 통해 치유되느니라.
11 고립을 지혜라 여기지 말라. 인간은 연결될 때에 비로소 살아 있느니라. 기억하라. 인간은 혼자로 완성되지 아니하나니, 함께 웃고 함께 견디며 함께 책임지는 자, 그가 참된 인간이니라.